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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하지원의 에코해빗 1]'플라스틱'물티슈,오늘 몇 장 쓰셨나요?(21.05.04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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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작성자 : 에코맘코리아
  • 작성일 : 21-07-08 08:57
  • 조회수 : 333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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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하지원의 에코해빗] ‘플라스틱’ 물티슈, 오늘 몇 장 쓰셨나요? 


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가 이번 호부터 일상 속에서 무관심하게 지나쳤던 것들이 일으키는 환경 오염을 환기하고, 이를 해결하기 위한 '지구를 지키는 습관'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. - 편집자주 

물수건 ⓒNice-Pak 홈페이지 

언젠가부터 물수건 대신, 걸레 대신 물티슈를 쓰기 시작했다. 똥 묻은 아이의 엉덩이를 닦을 때도, 흘린 음식들을 치울 때도 참 편리하다. 그땐 몰랐다. 이 녀석이 티슈가 아니라는 것을. 우린 종이를 만드는 재질인 펄프에 물을 적신 것이 물티슈인 줄 알았다. 종이가 왜 찢어지지 않을까? 좀 이상하기긴 했지만 "뭐 과학이 발전했으니까" 정도로 넘기고 편리한 물티슈를 대용량으로 사서 마구 쓰기 시작했다. 게다가 물티슈만큼 싼 것이 또 있을까. 단돈 1000원이면 대용량 물티슈를 사서 풍족하게 한참을 쓸 수 있다.

딱 15년 전, 한강에 “괴물”이 나타났다(봉준호 감독의 영화 ‘괴물’). 아빠인 강두는 한강 둔치로 오징어배달을 하러 나갔고, 그곳에 출현한 공포스러운 괴생명체를 본다. 그 괴물은 사람들을 거침없이 깔아뭉개고, 무차별로 물어뜯는다. 딸 현서 손을 꼭 잡고 정신없이 도망가지만 가장 소중한 딸 현서를 괴물은 낚아채 유유히 한강으로 사라진다. 이때 강에 버려진 화학물질이 괴물을 탄생시킨다는 끔찍한 사실에 우린 깜짝 놀랐다. 막힌 곳 뚫는 00펑, 변기를 청결하게 해준다는 파아란 0크린, 청소하면 쓰는 00락스 등, 우리도 괴물을 키우고 있었던 거다.

영국 템즈강에 암초덩어리처럼 보이는 이상하게 생긴 검은 거대한 물체가 발견되었다. 무엇이었을까? 또 영국 하수관거에서는 64m, 내 키(163cm)보다 40배나 큰 오물 덩어리가 발견되었다고 한다. 이 또한 괴물이 아닐까. 이것은 무심코 하수구에 버린 기름과 변기에 버린 물티슈가 서로 엉겨 붙은 덩어리다. 하수구를 막는 이 거대한 기름덩어리는 물티슈가 무려 93%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고된다. 유럽에서 정말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이 덩어리는 기름(Fat)과 빙산(Berg)을 합쳐서 '팻버그(Fatberg)'라고 불린다. 한국도 지금 속도라면 곧 만날 듯하다.

내가 버린 라면 국물이나 음식물 등에 섞여 있는 기름과 물티슈들이 만나면 어떻게 될까? 우리 집 또는 사무실 더 나아가서는 우리 동네의 하수관거가 완전히 막히는 대형사고가 발생할 거다. 이 물티슈는 강으로, 바다로 흘러가서 100년에서 500년간 섞지 않고 떠돌며 잘게 부서져서 미세플라스틱이 된다. 그것을 물고기가 먹고, 그 물고기를 우리가 먹는다. UN에서는 2050년이 되면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많아질 거라고 한다. 우린 앞으로 무엇을 먹을 수 있을까.

'Nice-Pak'은 미국에서 가장 큰 물티슈 제조사로 매년 1250억 개의 물티슈를 생산한다. 물티슈 한 장당 약 15cm로 계산해볼 때 이는 1년에 지구에서 달까지 무려 24번을 왕복할 수 있는 어마한 양이다. 한국보건산업진흥원(2015)의 조사에 의하면, 우리나라에서 물티슈를 사용한 총가구원은 54.7%이고, 한 달 평균 55회 물티슈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.

벌써 6년 전 자료이고 당시 물티슈시장규모가 3900억 원이었고, 2020년 5000억 원 이상으로 성장한 것을 감안해서, 국민의 반이 하루에 약 3장 정도 사용한다고 가정해보자. 그렇다면 1년에 약 273억7500만장으로 계산된다. 이는 1년에 지구에서 달까지 약 5번을 왕복할 수 있는 어마한 양이다.

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참 아름답다. 해산물이 풍족한 축복도 덤으로 받고 있다. “오늘 반찬은 뭐예요?”를 묻는 아이에게 슈퍼푸드라는 등푸른 생선을 계속 먹일 수 있길 기도한다.

 하지원 대표 ⓒ에코맘코리아



출처 : 여성신문(http://www.womennews.co.kr)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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